전직금지 가처분 소송 성공기

퇴사 이유 그리고 시작

먼저 전직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왜 내가 이러한 소송을 당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겠다.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10년을 근무하다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였다.

신입으로 입사하여 나름 실력을 인정받아 팀장으로 승진하였으며 회사 특성 상 기본적으로 한 명이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입사 6년차에 제품 개발 팀장을 담당하다가 퇴사 3년 전부터 업무 범위가 확장되었다.

이때부터 프로젝트 수행, 기술 지원, 제품 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다 보니 업무 로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이 시점부터 다른 업무로 인해 제품 개발에 대한 어려움이 있음을 지속적으로 회사에 이야기하였으며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별도의 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회사는 매출 증대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별도의 팀 구성에 대한 나의 의견을 무시하였다.

제품을 개발하면서 프로젝트도 수행해야 했고 다른 팀에서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 요청이 오면 그에 대한 대응도 해야 했다.

이로 인해 나는 서서히 지쳐가게 되었으며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같이 제품 개발을 하던 핵심 인력이 급여 불만을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력 퇴사 이후 인력 증원 없이 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핵심 인력의 퇴사를 막을 생각이 없었으며 단지 회사 비용을 아끼는 것만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으며 결심 이후 3개월 만에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나의 퇴사 이유 이다.

전 직장에서 내가 경험한 퇴사 과정은 너무 힘들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10년 동안 근무하면서 선배들이 퇴사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매번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음은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넘어갔었는데 막상 내가 퇴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떻게 말을 하고 진행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었다.

우선 다른 회사 합격 결과를 들은 다음 날 바로 퇴직 프로세스 결정권자에게 퇴사 의사를 전달하는 메일을 보냈다.

처음에는 퇴사 의사를 퇴사일 기준 한 달 전에는 전달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빠르게 퇴사 의사를 전달하였는데 이는 법적인 필수 사항은 아니라고 한다.

당시 출장 중이여서 메일을 먼저 보낸 후 중간 결재권자에게 전화를 드려 정중하게 퇴사 의사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회사 복귀 후 중간 결재권자와 면담을 진행하며 다시 한 번 더 퇴사 의사를 전달하였으며 다음으로 대표 임원,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와 면담을 진행하게 되었다.

회사 대표 임원 입장에서는 팀장이었던 사람이 퇴사를 한다고 하니 만류부터 하셨다.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라고 말씀 하셨으나 나의 생각이 확고하였기 때문에 퇴사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 날 이후부터 회사는 퇴사에 대한 그 어떤 절차도 진행하려하지 않았다.

그냥 흐지부지 시간을 흘려 퇴사를 막으려고 하는 것 같아 퇴사 면담을 한지 일주일 후에 다시 퇴사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메일을 보냈으며 다시 면담을 신청하였다.

두 번째 면담에서도 충분히 퇴사 이유 그리고 퇴사 의사를 밝혔으며 퇴사 진행을 요청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가족들에게도 물어보라는 등 이해 할 수 없는 이유로 다시 생각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남을 생각이 없었기에 퇴사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했다.

이 면담 이후에도 결국 또 아무런 절차를 진행해주지 않아 스스로 퇴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업무에 대한 모든 내용을 문서화하고 있었기 때문에 업무 인계는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퇴사 의사를 전달한지 2주가 넘은 상황에서 다시 면담을 요청하였다. 이 자리에서 부터는 대표 임원과 감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퇴사 절차를 진행해주지 않아 내가 팀원들에게 업무인계를 진행하였다고 하니, 내게 업무인계를 왜 독단적으로 진행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또한, 이직하는 회사에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식으로 내게 겁을 주려는 것 같았다.

만약 내용증명 등으로 인해 입사가 취소되면 어쩔 거냐는 물음에 그렇게 된다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라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리고 이전에 퇴직한 사람이 경쟁 업체로 입사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회사에 연락해 해당 인원이 입사할 경우 우려되는 사항을 이야기 하여 결국 입사가 취소되었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면담 끝까지 이직하는 곳을 알려줘서 확인을 받으라는 등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계속하였다.

모든 퇴사 과정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위와 같은 일들을 거치면서 10년을 근무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회사에 대한 애정이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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